■ 성당 외형(FIAT)
“예,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38)
그 옛날 순박한 예루살렘의 마리아가 주님의 부르심에 주저 없이 응답 드린 것처럼 오늘의 우리들도 마리아의
겸손한 믿음을 본받아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는 바람으로 건물의 외관 전면부에
‘FIAT’을 표현하였습니다.
로고에서 볼 수 있듯이 오른편의 큰 수직선은 앞장선 그리스도를 뜻하고, 바로 뒤의 굵은 군청색 선은 마리아를
뜻하며, 맨 뒤에 하늘색 선은 그 뒤를 따르는 하느님의 백성, 곧 우리공동체와 자신을 뜻합니다.
즉, 그리스도께서 구원의 십자가를 지고 앞장서 가신 길 위에 마리아를 따라 우리도 그 길을 걷고자 함입니다.
■ 종탑 십자가(성령)
종탑 십자가에서 보여 지는 비둘기 형상의 성령은 성모님이 ‘FIAT’을 발하시기 전부터 함께 해주신 삼위일체의
신비를 일컬으며, 건물 후면부 성령의 불 형상으로 연결되어 매순간 성령의 타오르는 축복을 받아 성모님을
닮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이는 성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님의 구원사업에 협력하신 성모님처럼,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우리들도 그 축복을 받아 구원의 역사에 동참하고자 함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따라가는 신앙여정에서 크고 작은 십자가를 만나게 되는데 거기에는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끄시는
성령께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작은 십자가 하나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기꺼이 지고 갈 때 성령의 축복이 가득 내리고, 나와 가정의
일치와 사랑, 더 나아가 이웃 형제자매들과의 평화로운 결속, 그리스도의 사랑을 널리 전하는 빛이 될 것입니다.
■ 성모상(사도의 모후)
예수님을 낳으시고 세상에 전해주시는 성모님께서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겸손하고 거룩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십니다. 성모님의 따스한 눈길은 우리에게 힘과 위로를 주시고, 구원의 메시지를 손에 쥔 예수님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그분을 따라 살아가도록 초대하십니다.
■ 철나무(성령의 열매)
성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의 철나무는 하느님의 말씀에 뿌리를 내리고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튼튼하게 자라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열매를 맺어 세상에 그리스도의 구원의 빛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웠습니다.
■ 색유리화(성모님 일생)
성전 로비와 유아실의 색유리화는 성모님의 일생을 말해줍니다.
정중앙에 있는 성모님은 희망의 상징으로, 예수님의 온 일생을 함께 한 후 승천하시어 세상에 그의 가르침과
성령의 9가지 결실(사랑,기쁨,평화,인내,호의,선의,성실,온유,절제/갈라디아 5,22~23)을 전해주시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왼쪽 하부에 있는 성모님은 사랑의 상징으로, 성자의 수난과 고통에 함께 하려는 마음으로
순명하며, 일생을 지고 간 마리아의 십자가를 형상화 한 것입니다.
오른편 하부에 있는 성모님은 믿음의 상징으로, 가브리엘 대천사를 통하여 일러주신 주님의 잉태소식을
받아들이는 마리아를 묵상하게 해줍니다.
순명으로 시작한 마리아의 여정에는 평화의 올리브 가지, 성령, 사랑의 원천인 불꽃, 소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침묵, 성모님의 뒤를 따르는 지혜로운 동정녀들의 꺼지지 않는 등불로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교회의 가르침이자 복음의 권고인 믿음, 희망, 사랑의 기본 핵심 즉 정결, 청빈, 순명의 정신을
성모님과 함께 헤지지 않는 옷으로 갈아입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함을 표현하였습니다.
■ 성전문(로사리오)
하느님의 집인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며, 우리는 기도와 전례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성전으로 들어갑니다.
성전문은 우리의 도움이신 성모님과 함께 로사리오 기도를 드리며 성전에 입당하자는 마음으로 크고 작은
묵주알을 표현했습니다.
■ 성전 중앙통로(백합정원)
성모님과 함께 로사리오 기도를 드리며 주님제단에 나아가는 길에는 성모님께서 정결하게 걸어가신
백합정원을 형상화했습니다.
■ 제대 집기(구원의 제사)
성전의 중심인 제대는 이스라엘에서 생산되는 예루살렘골드라는 대리석입니다.
예루살렘골드는 색상이 아름다운 황금색을 띠며, 따뜻하고 소박하여 예루살렘 성지를 떠올리게 하고, 많은 문양과
결을 담고 있는 돌입니다. 마치 우리의 구원을 위해 상처입고 제물로 바쳐진 어린양이신 예수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성가정 안에서 자라난 예수님의 고향, 예루살렘의 정취를 묵상하면서, 우리의 구원을 위한 수난과 희생의 제사가
매일 재현되는 제단으로서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구원의 제대를 형상화했습니다.
제대에 새겨진 평화의 올리브 잎 세 개는 믿음, 희망, 사랑을 의미하며, 희생과 구원의 제사를 통해 부활로
이끌어주시는 예수님께 우리가 바치는 예물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 제단 벽면(빈손)
제단 중앙 벽면에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시어 당신의 백성을 구원에로 초대해 주시는 예수님의 형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당신의 구원사명을 마치시고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시기까지 온전한 순명과 의탁, 믿음을 보여주신 주님의
모습을 고개 숙인 얼굴과 빈손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빈 손바닥에는 순명으로 새겨진 구원의 십자가 표시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계단은 하느님나라를 향한 우리의 작은 발걸음으로서, 한 계단 올라갈 때마다
들어간 부분에 주님의 축복이 채워짐으로써 하느님 아버지께 더 가까이 나아 갈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나가는 이 세상살이에서 욕심과 교만으로 움켜진 주먹을 펴고 모든 희망을 주님께 두고 살아갈 때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넘치는 은총과 사랑을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예수님 상에 발이 없는 것은 우리가 걸어가는 길에 주님의 발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는 우리의 희생과
예수님의 초대를 의미합니다.
■ 성전 천정(아버지의 품)
따뜻한 색상의 미송과 부드러운 아치 형태로 만든 성전의 천정은 우리 모두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시고 감싸
안아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넓으신 품을 생각하며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의 크신 사랑 안에서 숨을 쉬고 살아가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성령의 도움을 받으며,
당신의 자녀를 품어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에 감사하며 아멘을 고백하길 바랍니다.
■ 감실(사랑의 눈길)
예수님의 성체를 모시는 감실은 하느님 아버지와 성모님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따뜻하게 감싸주시는 아버지의 품 안에 그리고 성모님의 눈길 아래 현존하고 계심을 표현하였습니다.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도 그리스도를 닮아 세상을 향해 우리를 내어놓고 나눌 때 예수님과 일치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