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6」 어떤 결과 나왔나
신자 수 늘었으나 미사 참례자 줄어… 영세자 수도 감소
한국 신자들의 미사 참례율뿐 아니라 새로 세례를 받는 신자들의 비율도 줄고 있다.
반면 고해성사를 받는 신자들은 늘었으며, 첫영성체를 받는 어린이들도 증가했다.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6」을 토대로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알아본다.
신자 수는 소폭 증가
한국교회 신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6」에 따르면,
2016년 12월 31일 현재 전국 16개 교구가 집계한 신자 수는
574만1949명으로 전년도보다 8만6445명(1.5%) 증가했다.
총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10.9%로 지난해보다 0.2%p 높아졌다.
총인구는 행정자치부 집계 주민등록인구와 법무부 집계 외국인 등록 인구를 합친 숫자다.
남녀 신자 비율은 남자 42.3%(242만 9195명), 여자 57.7%(331만 2754명)로 나타났다.
0~29세는 남성 신자 비율이 약간 높았지만, 30세부터는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 신자 비율이 높았다.
남성 신자 비율은 20~24세에서 60.9%로 가장 높게 나타나,
군대에서의 종교 활동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별로는 55~59세 신자가 10.0%(57만1439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45~49세(9.0%), 50~54세(8.9%), 60~64세(7.9%)의 비율이 높았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신자 비율은 전체의 17.4%(99만8103명)로 고령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19세 이하 신자 비율은 전체의 10.1%(58만 2863명)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수원, 의정부 등 수도권 교구 소속 신자가 320만7992명으로 전체 신자의 55.9%를 차지했다.
지역 인구 대비 신자 비율(복음화율)은
서울 15.3%, 제주 11.7%, 청주 11.7%, 인천 11.6%, 대구 11.0%, 수원 10.9% 등으로 집계됐다.
교구별 신자 증가율은 제주(2.5%), 수원(2.1%), 대전(2.0%), 춘천(1.7%), 인천(1.6%) 순으로 높았다.
본당은 1719개로 전년 대비 13개가 증가했으며, 공소는 740개로 21개가 줄었다.
신설 본당 수는 수원교구가 5개, 대구대교구와 원주교구가 각 2개, 대전·청주·안동·군종교구가 각 1개씩이다.
성직자 늘었지만 신학생 감소
한국교회 성직자는 추기경 2명을 포함해
주교 39명, 한국인 신부 4998명, 외국인 신부 164명 등 모두 52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5129명에서 72명이 증가한 수치다.
교구 소속 신부는 4264명으로 전체 신부 수의 82.5%를 차지했다.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가 86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구대교구 사제는 501명,
수원교구 사제는 476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지난해 사제품을 받은 교구 신부는 모두 109명이다.
연령별로는 35~39세 구간이 16.3%로 가장 많았고,
40~44세는 16.0%, 45~49세는 15.2%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사제들의 비율은 11.7%(498명), 원로 사목자는 전체의 7.5%(321명)로 나타났다.
또한 65세 이상 사제는 2013년 10.1%에서 2014년 10.9%, 2015년 11.1%,
2016년 현재 11.7%로 늘어 성직자들도 고령화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구 신부 1인당 평균 신자는 1347명으로, 전년도 1350명에 비해 3명 줄었다.
교구별로는 수원교구(1860명), 서울대교구(1769명), 인천교구(1600명), 제주교구(1580명) 순으로
사제 1인당 신자 수가 높게 나타났다.
성직자들의 사목 유형은
본당 사목 51.5%(2194명), 특수 사목 23.9%(1020명), 국내외 연학 4.0%(171명),
교포 사목 4.0%(169명), 해외 선교 2.5%(107명), 군종 사목 2.3%(99명) 등으로 나타났다.
본당 사목 사제 비율은 2008년부터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특수 사목과 해외 선교 비율은 증가세를 보인다.
하지만 사제를 지망하는 전국의 신학생 총 수는 1421명으로, 전년도보다 49명 감소했다.
교구 신학생 수는 2011년부터 계속 줄어왔으며, 2015년 35명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도자 수 감소세
한국교회 남자 수도자는 46개 수도회 1564명, 여자 수도자는 123개 수도회 1만170명으로 집계됐다.
남녀 수도자의 비율은 13.3% 대 86.7%로 나타났다.
사도직 활동 분포를 보면, 남자 수도자 사도직 종사자는 전체 682명 가운데
사회복지기관 165명(24.2%), 교회기관 76명(11.1%),
교육기관 75명(11.0%), 전교활동 73명(10.7%) 순으로 집계됐다.
여자 수도자는 6561명 가운데 전교활동 분야에서 2023명(30.8%), 사회복지기관에서 1435명(21.9%),
교육기관에서 640명(9.8%), 의료기관에서 590명(9.0%)이 활동하고 있었다.
남녀 모두 전교활동과 사회복지기관 종사자 비율은 소폭 감소하고,
교육기관과 특수사도직 종사자 비율은 소폭 증가했다.
수련자는 남자 91명, 여자 3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남자 수련자는 32명(54.2%) 증가한 반면
여자 수련자는 35명(10.4%) 감소했다.
- 주교회의가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6」에 따르면 한국교회 신자 수는 총인구 대비 10.9%를 기록했지만 주일미사 참례자 수와 영세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사 참여 대체로 줄어
지난해 세례를 받아 입교한 신자는 11만1139명으로 전년보다 5004명(-5.4%) 줄어들었다.
남자는 6만937명으로 전년 대비 1.3%(763명) 증가한 반면, 여자는 5만202명으로 10.3%(5767명) 감소했다.
세례 유형별로는 유아 세례 비율이 21.2%(2만3528명), 어른 세례 73.8%(8만1998명),
대세 5.1%(5613명)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유아 세례 비율은 증가한 반면, 어른 세례 비율은 감소했다.
연령대별 영세자는 전년과 비교할 때 15~24세와 80세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이 감소했다.
특히 30~34세는 6778명에서 5569명으로 1209명(17.8%),
35~39세는 6482명에서 5436명으로 1046명(16.1%)이 줄었다.
이는 가톨릭신문이 창간 90주년을 맞아 실시한 「한국 천주교회 신자들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조사(2016)」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직장과 학업 등으로 새로 종교 생활을 시작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혼인 건수는 총 1만7331건(성사혼 6618건, 관면혼 1만713건)으로 전년 대비 1681건(8.8%) 줄었다.
성사혼 가운데 비가톨릭 그리스도교 신자와의 결혼인 혼종혼은 37건(0.6%)으로 집계됐다.
주일미사 참례율은 전년도의 20.7%보다 감소한 19.5%로 나타나,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첫영성체를 비롯한 성사 참여자의 수는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많아졌다.
첫영성체를 받은 어린이 수는 2만504명으로 지난해 1만9539명보다 965명(4.5%) 늘었으며,
판공성사 포함 고해성사를 받은 신자는 448만3072명(+19만9410명), 병자성사는 2만504명(+2303명),
견진성사는 5만2819명(+985)명을 기록했다.
주일학교 여전히 고전
주일학교 학생 수는 초등부 9만5636명(남 4만6458명, 여 4만9178명),
중등부 3만1464명(남 1만5656명, 여 1만5808명),
고등부 2만761명(남 1만467명, 여 1만294명)으로 집계됐다.
주일학교 대상자 중 초등부는 62.0%, 중등부는 32.1%, 고등부는 16.4%만이
주일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719개 본당 가운데 1548개(90.1%) 본당에서 집계된 통계다.
주일학교 전체 인원은 전년 대비 감소하였으나 학생 비율은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상급학교에 진학할수록 참여 학생 비율은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있다.
통계 방법 변경 논의 예정
주교회의는 교회 통계의 정확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행 통계는 세례와 교적을 근거로 집계돼, 응답자가 스스로 종교를 선택해 응답하는 방식인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는 총인구의 7.9%인 389만 명이었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는 지난 춘계 주교회의에서 교적 중심 통계의 정확도를 개선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그 방안을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가톨릭신문, 2017년 4월 16일, 최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