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하는 분야인 정보통신(IT)분야에서 우분투(영어: Ubuntu)는 리눅스(Linux)에 기초한 컴퓨터 운영 체제로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로 된 배포판의 이름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공공기관이나 기업, 그리고 개인 컴퓨터에서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는 인기있는 운영체계(OS)인데 이 이름의 유래와 의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UBUNTU(우분투)에 대해 아시나요?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 연구 중이던 인류학자가 한 부족 아이들을 모아놓고 한 게임을 제안했어요.
아프리카에서 보기 드문 싱싱하고 달콤한 딸기가 가득 든 바구니를 두고 누구든 먼저 바구니까지 뛰어간 아이에게 모두 주겠다고 한 것이지요.
그러면 아이들이 정신없이 뛰어가리라 예상했지만 인류학자의 예상과는 달리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달리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은 바구니에 다다르자 모두 함께 둘러 앉아 키득거리며 과일을 나누어 먹었어요.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누구든 일등으로 간 사람에게 모든 과일을 주려 했는데 왜 손을 잡고 같이 달렸니?"
그러자 아이들의 입에선 합창이라도 하듯 "UBUNTU(우분투)"라고 외쳤어요.
그리고 한 아이가 이렇게 덧붙였지요.
"나머지 다른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분 좋을 수가 있는거죠?"
가슴을 울리는 한마디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
참 아름다운 단어 우분투!
우분투라고 외치는 아이들에게 우분투하는 삶을 배운다면 우리는 정말 많이 가진 이들보다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우분트'는 아프리카의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으로 타계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자주 강조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성공회 대주교인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우분투의 뜻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것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 조건이지요.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바로 우분투의 핵심입니다. 우분투는 우리가 서로 얽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홀로 떨어져 있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인간이라고 할 수 없고, 우분투라는 자질을 갖춰야만 비로소 관용을 갖춘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개인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실 서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좋을 일을 하면 그것이 번져 나가 다른 곳에서도 좋은 일이 일어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인간 전체를 위하는 일이 됩니다"
* 넬슨 만델라는 우분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옛날에 우리가 어렸을 적에 여행자가 우리 마을에 들르곤 합니다. 여행자는 음식이나 물을 달라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들르기만 하면 사람들이 밥상에 음식을 차려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분투의 한 측면이고, 다양한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우분투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그렇게 하는 것이 여러분 주변의 공동체가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 그 일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고, 만일 여러분이 그런 일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고마워 할 아주 중요한 일을 한 것입니다.
* 우분투에 근거한 과거사 청산
한국말로 옮기자면 자비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인종차별시절 백인들이 국가주의에 근거한 폭력으로 국가의 유지를 위해서는 사람을 죽이거나 고문해도 된다는 반인권적인 생각으로 흑인들을 핍박하였는데, 우분투는 과거사를 국가폭력 피해자들과 가해자들의 증언 듣기, 피해자 유골 발굴 등으로 진실을 철저하게 밝히는 한편 가해자들이 잘못을 고백하고 뉘우치면 사면함으로써 극복하게 하였다. 실제 사례로 흑인들의 인종차별 폐지 투쟁을 국가폭력으로 탄압한 보안군 출신 가해자가 아프리카 민족회의 활동가를 살해한 죄를 정직하게 고백하자, 방청석의 흑인 방청객들이 용서의 뜻으로 박수를 보낸 사례가 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