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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동성당 0 1,285 2017.03.18 05:29

그리스도교음악 [christian music]

그리스도교와 관계되는 음악. 
그리스도교는 음악적 요소를 중요시하는 종교이다. 본디 이 종교는 유대교의 영향을 받아 가시적(可視的)인 요소를 배제하고 신의 계시를 귀로 듣고자 하는 경향을 지녔다. 그 초창기부터 음악이 예배 가운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였고, 각종 기도 ·낭송 ·찬송을 위한 음악이 생겼다. 특히 그리스도교가 전 유럽에 보급됨에 따라 그 음악은 유럽음악 발전의 핵심이 되었으며, 어떤 뜻에서는 그리스도교의 음악사가 곧 유럽의 음악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폭넓게 발전하였다. 동시에 그리스도교 각 파, 즉 그리스정교회 ·러시아정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 ·영국국교회(성공회) ·루터파(派) 및 기타 프로테스탄트 여러 교파의 교의 ·전례관(典禮觀) 등의 차이는 필연적으로 저마다 성격 ·형태가 다른 교회음악을 낳게 하고, 저마다 독자적인 발전을 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오늘날 음악적으로 가장 발달했고 또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긴 로마가톨릭교회와 프로테스탄트교회의 경우를 예로 들면, 가톨릭교회는 신자의 종교상 구원은 교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 교회음악은 엄격하게 전례에 직결되어 있으며, 공식적으로 규정된 전례문(로마가톨릭교회의 경우 원칙적으로 라틴어를 써왔다)이 예술적인 견지에서 높은 수준으로 작곡되어 훈련된 전문적 성가대에 의해 불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이 배경이 되어 가톨릭교회는 중세에는 단선율(單旋律)의 그레고리오성가를 발전시켜 오늘날 가장 정통적인 종교음악으로 불린다. 그리고 9세기 이래의 폴리포니 음악의 발전에 따라 시대별로 각각 뛰어난 다성(多聲)의 교회음악을 만들어 왔는데, 그 중에서도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에 걸친 르네상스기의 폴리포니 교회음악은 그레고리오성가 다음가는 모본적인 교회음악으로서 지금까지도 존중되고 있다.
17세기 바로크기에 들어서자 대규모의 기악반주가 따른 극적인 교회음악이 나타났으며, 이어서 고전파 ·낭만파 ·현대를 통하여 미사곡 ·레퀴엠(진혼곡) ·모테토를 비롯하여 뛰어난 많은 작품들이 나타났다. 따라서 가톨릭교회와 그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규정된 전례문에 의해서 전례(예배)에 사용되는 전례음악, 편의적으로 전례에도 사용할 수 있는 준전례음악, 정식 전례는 아니지만 교회에서 관습적으로 하고 있는 종교행사를 위한 음악(이상이 좁은 뜻에서의 교회음악이다), 그리고 오라토리오 등의 연주회용 종교음악, 개인적인 기도나 신앙심을 위한 쉬운 종교곡, 종교민요 등으로 구별한다. 1963년 제정된 로마가톨릭교회의 《전례헌장(典禮憲章)》은 이 교회의 전례 방향을 대폭 개정하여 라틴어 이외의 언어사용을 인정하고, 또 “신자 집단 전체의 행동적 참가를 촉진시킬 수 있는 음악”의 사용을 권장하였다.
한편, 프로테스탄트교회에서는 구원이 개인의 신앙에 의한 것이며, 성서의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한 기도의 내용에 공사(公私)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 하여 전례(예배) 형식도 간략화하였으며,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제한하고 자기 나라 말에 의해서도 할 수 있게 하였다.
이 중 루터파는 비교적 전례 형식을 존중하고 그에 따른 음악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모든 신자가 적극적으로 예배에 참가한다는 취지로 쉬운 코랄(Choral)이 16세기 이후 만들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바로크시대를 통하여 칸타타 ·수난곡 ·오르간곡 등의 작품이 많이 작곡되었는데, 특히 J.S.바흐가 많은 명작을 남겼다. 이에 반하여 조합교회 ·장로파 ·감리파 ·재세례파 등의 프로테스탄트 여러 교파에서는 예배의식을 극도로 간소화하고 설교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음악은 약간의 찬송가와 오르간 연주 정도로 한정되었다. 성공회는 그 교의부터가 가톨릭교회와 프로테스탄트 제파의 중간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그레고리오성가와, 시편과 산문의 성구(聖句)를 낭송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예배용 성가 앵글리칸 찬트 외에도 음악적으로 풍부한 앤섬 서비스 등의 악곡을 사용하여 16∼17세기에 많은 명작을 남겼다.
 
그레고리오성가 [Gregorian chant]

로마 가톨릭교회의 전통적인 단선율(單旋律) 전례성가.
오늘날 가장 중요한 전례음악으로 가톨릭교회에서 존중되는 성가이다. 이 명칭은 로마 교황 그레고리오 1세(재위 590~604)에서 유래한다. 성가의 기원은 그리스도교 이전의 유대교성가에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며, 거기에 동방 여러 교회의 성가, 유럽 각 지방의 성가 등이 혼합되어 그레고리오성가의 기초가 이루어졌다. 그것을 통일·집대성한 데에는 교황 그레고리오 1세의 공헌이 컸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레고리오성가의 레퍼토리의 대부분이 8세기에서 14세기경 사이에 유럽에서 점차로 형성되어 간 것으로 생각되며, 동방적·지중해적인 요소보다는 서유럽적인 성격이 강하다. 중세 후기 이후 쇠퇴하여 그레고리오성가의 올바른 창법 전통도 상실되었으나, 19세기 말 다시 프랑스의 솔렘수도원을 중심으로 성가 부흥운동이 일어나 오늘날에는 솔렘식(式) 창법이 정통파로 규정되었다.
이 창법은 독자적인 리듬 이론을 가졌으며, 예술적으로 뛰어났지만 역사적 근거에 관한 의문이 많다. 선율은 8종의 교회선법(敎會旋法)에 의하며, 그것은 곡머리에 숫자로 나타내어 홀수의 것은 정격선법(正格旋法), 짝수의 것은 변격선법(變格旋法)이라고 한다. 이 선법에 의해 독자적인 선율미를 가졌다. 가사는 원칙적으로 라틴어를 사용하며, 로마 가톨릭교회의 전례와 불가분의 관계로 결부되어 있고 미사나 성무일과(聖務日課) 등의 성가가 다수 준비되어 있다. 또 용도에 따라 성가집도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미사를 위한 성가를 모은 《그라두알레》와 성무일과를 위한 《안티포날레》가 중요하다. 오늘날에는 이 두 가지와 그밖의 주요한 성가 약 2,500곡을 발췌한 실용적인 《리베르 우주알리스》가 사용된다.
악보는 네우마(neuma)라는 독특한 기보법이 전통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오늘날에도 4선보의 네우마악보를 기본으로 삼는다. 그러나 이 기본법 때문에 리듬 문제가 오늘날까지도 성가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그레고리오성가는 중세에 있어서의 대표적인 음악이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의 폴리포니음악(다성부음악) 작품의 중핵이었으며, 정선율(定旋律)로서도 이용되어 왔다. 18~19세기의 음악작품, 예컨대 J.S.바흐의 《나단조 미사곡》, L.H.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등에서조차 그레고리오성가를 사용한 것이 적지 않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성가에는 20세기부터 작곡된 것까지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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